미 연방정부 여대생 인턴 챈드라 리비양 실종 연루혐의로 의원직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민주당 게리 콘디트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정계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측근동료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그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콘디트 의원은 최근 자신의 이번 하원의원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재출마를포기하고 정계를 은퇴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숙고하고 있음을 측근동료들에게 개인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정계소식통을 인용, "콘디트 의원이 지난 8월 의회 여름휴가기간동안 민주당측 인사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정계은퇴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콘디트 의원은 물러나더라도 당지도부의 압력에 굴복해서가 아니라자신이 정한 일정에 따라 이를 자신이 결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콘디트 의원이 의원직 사임압력에도 불구, 차기 하원의원 선거에 재출마할것이라는 보좌진들의 발언과는 달리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재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콘디트 의원 보좌진들은 콘디트 의원이 리비양 실종 스캔들에도 불구, 선거재출마를 위한 연례 선거기부금 행사를 다음달 주관, 8선 의원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콘디트 의원의 자녀인 채드(34)와 케이디(25)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콘디트 의원 정계은퇴의 불가피성을 내비쳐 관심을 끌었다. 콘디트 의원은 리비양 실종 사건이후 불투명한 언동으로 그에 대한 실종연루의혹이 여론에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민주당 지도부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의원직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