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다음 주 중동지역에서 만나 양측간 유혈 폭력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페레스장관이 6일 밝혔다. 페레스장관은 국제 세미나 참석차 이탈리아 북부 휴양도시 체르노비오에 도착,기자들에게 "우리는 3차례 회담을 갖게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 중 한차례는 다음주에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잠시 쉰뒤 두차례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레스장관은 정확한 회담 날짜나 장소는 언급하지 않은채 회담이 중동지역을의미하는 `역내'에서 열릴 것이라고만 말했으나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도시 타바와에레즈 국경통과소가 유력한 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회담 장소로 타바를 선호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측은 타바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 에후드 바라크 전총리 당시 이뤄진 타바회담을 계승한다는 의미가있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에레즈 회담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스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에 도착하기에 앞서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의 핵심안보담당 각료회의에 참석, 아라파트 수반과의 휴전회담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이스라엘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페레스장관에게 아라파트 수반과 휴전 및 팔레스타인 봉쇄해제 두가지 문제를 논의하되 상호성의 원칙을 지키고 외교적 협의는 하지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국제협력장관은 이날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샤론 총리의 페레스장관에 대한 회담 전권 위임 ▲충분한 준비 ▲안보문제 이외에 정치문제도다룬다는 분명함 암시가 없으면 회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팔레스타인측은 앞으로 사흘간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한뒤충분한 준비가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오는 9일까지 회담 장소와 시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아라파트 수반의 나빌 아부 루데이네 보좌관이 설명했다.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은 이번주 페레스장관과의 준비회동에서 팔레스타인 봉쇄해제, 경제제재 완화, 팔레스타인 동결 자산 해제, 국제 휴전감시단 파견, 최종 평화협상 재개 날짜 확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론 총리는 그러나 국제휴전감시단 파견과 폭력하의 평화협상 재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과 페레스장관에게 직접 회담을 갖도록 촉구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