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5일 상호협력을 강화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130여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로 EU 순번 의장국인 벨기에를 방문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이날 오후 가이 베르호프스타트 벨기에 총리 및 로마노 프로디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주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EU 지도자들이 세계 평화유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면서 "중국과 EU는 세계 평화와 안정의 유지 및 번영을 위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 협력과 함께 양자 간 무역관계도 강화하기로 EU 지도자들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진 인권문제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 처럼) 서로의 차이점을 토론하는 것이 상호이해의 수준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인권상황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 점차 개선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와 관련 베르호프스타트 총리는 "주총리에게 중국의 부패척결 과정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탄압과 종교적 소수, 특히 티베트인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면서 "아울러 탈북자 송환 문제에 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은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인권문제에 관한 양측간 대화를 지속하고 ▲상호 관심사를 군비 통제와 비확산으로 확대해 관련 회담을 수개월 내로 개최하며 ▲중국 불법이민자의 유럽 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98년 이후 4번째로 하루 동안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광범위한 협력 증대를 논의했으며 특히 중국의 인권상황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관해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EU 관리들은 전했다. (브뤼셀 dpa.AFP.A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