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보수논객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5일 일본이 실질적으로 미국 핵우산의 보호를 받지 않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독자적인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요미우리(讀賣)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이 미국의 몇 번째 주(州)라면 일본에 대한 핵공격시 미국이 복수차원에서 핵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실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렇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또 "미국에 대한 공격 미사일은 하와이와 미국 본토 사이의 태평양에 떨어지도록 돼 있다"며 "이런 체제에 일본은 완전히 배제돼 있는 만큼 일본은 독자적인 NMD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미국의 기준을 맹신하는 것은 그만 둘 때가 됐다"면서 "미국 경제는 일본의 금융자본에 의해 성립된 것이며, 일본경제가 결정적으로 악화될 경우, 가장 괴로운 곳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미국이 일본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마이크로 칩 처리능력을 배가한 게임기"라며 "일본이 무심코 이런 마이크로 칩을 중국과 북한에 판매한다면 양국의 미사일 정밀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 '일본의 힘'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등의 저서를 통해 미일의 대등한 관계를 주장해 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