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는 30일 오전 포르투갈 식민지배와 인도네시아 통치를 벗어나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인 제헌의회 선거에 들어갔다. 이날 투표는 오전 7시(한국시각 오전 7시)를 기해 전국 13개 지역의 248개 투표소에서 유엔경찰 1천500명과 동티모르 경찰 8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제히 실시됐다. 유권자들은 투표 개시 전 이미 여러 투표소에 모여들어 차례를 기다렸다. 유권자들은 우선 동티모르의 헌법을 제정할 제헌의회 의원 88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 동안 동티모르의 독립을 위해 투쟁해 온 '독립동티모르혁명전선'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9년 이후 동티모르를 통치해 온 유엔은 첫 투표 결과를 다음 주 이전에는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들은 제헌의회 투표율이 독립에 대한 찬반을묻는 지난 99년 국민투표 당시의 투표율 98%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립동티모르혁명전선'의 마리 알카르티리 의장은 자신의 정당이 제헌의회 전체 의석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유권자들이 평화와 안정을 희구하는마음으로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헌의회 선거와 더불어 누가 동티모르의 초대 국가원수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다. 현재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독립 영웅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저항협의회(CNRT) 의장이 가장 유력한 초대 대통령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스마오 의장은 인기가 좋아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데 이렇다할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딜리=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