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문제로 한일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가 외교부를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小泉純一郞)의 방한을 공식 제의한 것으로 보여주목된다. 데라다 대사는 27일 예정에 없이 외교부를 방문, 최성홍(崔成泓) 외교차관을 면담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데라다 대사가 `휴가 인사차 방문했다'면서 면담내용에 대한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하고 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조기방한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고이즈미 총리의 일방적인 조기방한 추진계획에 반발하는 우리 정부를 무마하기 위해 물밑 사전정지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고이즈미 방한추진 계획에 대해 "일본 정부가 역사교과서 채택결과에 나타난 일본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무라야마 담화와 98년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담긴 역사인식에 입각, 성실한 문제해결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선(先) 특단조치 후(後) 방한 검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도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교과서 문제와 야스쿠니 신사문제로 양국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역사인식이 훼손된 만큼 그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