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은 냉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영국 기업인들에게 산업 및 외교 첩보활동을 하도록 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계획을수립했었다고 옵서버가 26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의해 이달 비밀해제된 문서에서 드러난 이 계획은 지난 66년 유럽의 기술발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싶어했던 美정보공작원들에 의해 수립됐으며이는 당시 서로를 상대로 첩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영국과의 암묵적 합의를 깬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럴드 윌슨 총리의 노동당 정부 초기에 마련된 이 계획은 영국내에서 부상하던 사회주의에 대한 선제공격이었다고 풀이했다. 미 육군정보기관은 유럽의 우량기업에서 일하는 고위 기업인들을 지칭하는 암호명인 "선더버드"라는 문건을 지난 66년 2월 작성했으며 포섭대상 명단에는 체이스맨해튼은행, 프록터앤드갬블, 굿이어인터내셔널 등 대기업에서 일하는 영국인 기업인15명이 포함돼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계획이 지난 60년대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매우 고도의 비밀로 분류되고 있으며 80년대에도 여전히 남아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 문건은 "80년 3월26일 현재 이 파일에 들어있는 모든 자료들은 현재 시행중인 육군성 정책에 따른다"고 돼있으며 이 문건의 비밀정도가 지난 96년 9월12일 실시된 최근 측정에서 "비문"으로 분류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의 이름은 현 육군정보대장인 케이스 알렉산더 준장에의해 "민감한 정보방법론 보호"라는 명분으로 공개가 거부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