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지난 주말 폐막된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3개 대표론 등을 내년 가을에 개최되는 제16차 당 대회를 통해 당장(黨章·당 규약)에 넣기로 결정했다고 홍콩 일간지 명보(明報)가 22일 보도했다. 3개 대표론은 당이 △인민 다수의 이익 △선진 생산력 △선진문화를 대표한다는 개념으로 장 주석은 지난해 남부지역 순방시 이를 역설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이날 "중국의 자본가들도 공산당 품에 안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3개 대표론을 당장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시작된 중국 공산당의 명칭 변경 검토작업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보는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장 주석의 3개 대표론을 놓고 과연 공산당의 노선인가에 대해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반대파 인사에는 덩리췬(鄧力群) 등 보수파뿐 아니라 일부 당 원로들도 가세해 장 주석의 입장이 난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파들은 "자본가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 몰두해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자본가의 입당에 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개 대표론을 지지하는 상당수 중국 지도층은 "사영기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직시해야 한다"며 "3개 대표론은 덩샤오핑(鄧小平)이론 등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킨 것"이라고 주장,당 규약에 넣는 방안을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