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략안보틀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은 일방적으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밝혔다. 모스크바 방문 후 귀국, 세인트루이스의 KSDK-TV와 14일 가진 회견에서 럼즈펠드 장관은 "한편으로는 우리가 협정에서 탈퇴한 후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해 그들과계속 협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면서 "장차 갈 길이 무엇이 될 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다른 대안으로 무엇이 있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6일 언론에 공개된 럼즈펠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전략무기감축과 미사일방어계획의 분리 추진을 미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지는 아직확실치 않은 상태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16일 PBS TV와 가진 회견에서 "협정이 미국의 인구밀집지역을 보호하는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불량국가들의) 공격에 취약한 채 남아 있는 정책이 21세기에 끔찍한 실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소 양국의 전략무기감축과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계획을 연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