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기르니 왠지 정이 간다?'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최근 수염을 길러 워싱턴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앨 고어 전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이례적'으로 친밀감을 표시해 화제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 턱수염과 더부룩한 구레나룻으로 유명한 카스트로가 최근 미국의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당신(고어)에게 비밀 한가지를 가르쳐주겠다"며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백악관을 잃은 것이 아니라 도난당한 것"이라고 '동지애'를 표시했다고 보도. 카스트로는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말 사면문제로 그렇게 많은 인기를 잃은 것은 애석한 일"이라며 고어의 대선패배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그동안 미국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낸 대표적 인물. 이런 연유로 워싱턴 정가에선 카스트로의 유화 제스처가 '턱수염 동질감'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