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미국의 미사일방어망 구축계획을 지지하지만 노동당내 좌파들을 더욱 고립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백악관이 당분간은 블레어 총리의개인적인 언질을 받아들이는데 만족하겠지만 부시 대통령이 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를 위한 6개월 사전통보를 발표할 시점에는 더욱 공개적인 지지를 필요로 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우리에게 자신의 노동당내 정치적 상황이 매우 어려워 당내 좌파들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관리는 밝히고 "그러나 그는 이 문제가 궁극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이뤄진 블레어 총리의 이같은 확약은 러시아로부터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와 서방국가들 가운데 미사일 방어망 문제에 관해 회의적인 독일과 프랑스를 고립시킨 시점에서 이뤄져 미국의 입장을 더욱 강화시켰다고신문은 말했다. 이 미국 고위관리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확고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과는 달리 미 국방부에서 회담하고 있는 러시아 장성들은 ABM조약이 흘러간 과거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 보좌관들은 또 전임자인 로빈 쿡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미사일 방어방을 지지하는 기고문을 `트리뷴'이라는 저널에 기고한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