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하드가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주민 암살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예루살렘 중심가에서 9일 자살폭탄테러를감행, 양측간의 유혈사태가 또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폭탄테러를 자행한 지하드와 또다른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하마스가추가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한데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가 보복공격을 선언하고 나서 사태가 악화될 전망이다. CNN은 이슬람 무장세력 지하드 요원이 9일 오후 예루살렘 중심가의 한 피자 가게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 19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 및 병원 소식통들은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6명이 포함돼 있으며 10여명의 부상자는 중태여서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지 란다우 이스라엘 치안장관은 군 라디오를 통해 "팔레스타인 자살 테러범이예루살렘 번화가에 있는 스바로 피자 가게안으로 들어온뒤 폭탄을 터트려 1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지하드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비열한 암살 행위에보복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이자 지하드 요원인 후세인 오마르 아부 나세흐(23)가 오후 2시께 폭탄테러를 감행했다"며 "또다른 자살폭탄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도 "피자 가게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자살폭탄테러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사고 당시 피자 가게 내부가 점심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10여개월 동안 지속된 양측간의 유혈분쟁 과정에서 지난 7월1일 21명이 숨진 텔아비브 디스코테크 폭탄테러 사건 다음으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또다른 폭발물이 남아 있을 것에 대비해 현장을 봉쇄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정보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정책이 이번 사건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통신장관은 공중파 TV와의 인터뷰에서 "피자가게 폭탄테러에 대해 이스라엘은 보복공격을 감행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주민은자신들의 지도자가 실행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자살폭탄테러에 대해 국제사회는 유혈사태 확산을 우려하며 양측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콧 매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유감을 표시했으며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州) 크로포드에서 휴가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돼 유감스럽다"며 "양측은미첼보고서의 평화안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피 아난 유엔(UN) 사무총장은 "시민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과 인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모든 관계 당사자들이 자제력을 발휘해 유혈 사태의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등도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시 인근에서 이스라엘 병사 1명이 팔레스타인 저격수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들은 저격 사건 이후 이스라엘 탱크들이 툴카렘시의 팔레스타인 초소에 대해 공격을 가해 아라파트 수반의 최정예 경호부대인 '포스 17'대원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