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30일 자신의 베트남방문 직후 베트남정부가 정치범으로 체포된 미국무부 고위관리의 부인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파월은 중국 방문을 끝내고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지막 방문지인 호주에 도착하기직전 전용기 안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베트남 외교관계자들이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측은 이같은 사실을 즉시 확인하지 않았다. 파월은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총회에 참석했을 당시 베트남측으로부터 미국무부 고위관리의 부인인 오안 레스를 빠른 시일 안에석방하겠다"는 제의를 받았고 "이어 석방했다는 확인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오안 레스는 수개월전 하노이 공항에서 베트남측이 주장하는불온문서를 가지고 입국하다 체포돼 감옥생활을 해왔다. 한편 파월의 인권 노동담당 보좌관인 론 카너가 이번주 베트남과의 인권문제를협의하기 위해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오안 레스의 석방은 파월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의 적극적인 대화를추구하는 베트남의 태도를 잘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 미-베트남 관계가 상당히 가까워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4월 농득만 공산당서기장 체제의 출범 이후 미국과의 유화제스처를 계속 보내왔으며 최근에는 역사적인 미-베트남 무역협정의 비준을 눈앞에 두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