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간첩협의로 중국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재미 중국학자 2명에대해 중국이 석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파월 장관은 이날 밤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중국당국이 나의 베이징 방문 전에 이들 학자 2명을 석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취하고 있다"면서 "매우 기쁜 일로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상승 분위기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중국당국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으나 석방 대상 교수의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국은 24일 중국 법원이 미국 영주권자인 가오잔(高瞻.여) 교수와친광광 교수에게 대만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하자 즉각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월 장관은 이날 이들 재미 학자의 이름을 직접거명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순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이번사건들이 24시간 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파월 장관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순 대변인은 다만 가오 교수가 심장병 치료를 위해 석방을 요청한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 법정이 가오 교수의 주장을 고려해 법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중국 외교부는 가오 교수 등에 앞서 간첩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중국계 미국 교수인 리샤오민를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하노이 AP.AF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