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압두라만 와히드의 가족들은 메르데카 대통령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대통령궁 대변인이 24일 확인했다. 대통령궁의 아드히 마사리 대변인은 "대통령 가족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와히드 대통령이 언제 떠날 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새투넷(Satunet)에 따르면 와히드의 막내딸 이나야 울란다리는 "시간주르로 이사하기 위해 짐을 싸고 있으나 정확하게 언제 대통령궁을 떠날지 정확하게 모른다"고 말했다. 시간주르는 자카르타 남부에 있는 지역으로 와히드 일가족은 대통령궁으로 이사오기 전 그곳에서 살았다. 와히드의 최측근으로 외무장관직을 수행했던 알위 쉬하브도 "그날이 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2∼3주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어쩌면 3일내로 떠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뉴스전문 웹사이트 코리도닷컴(Koridor.com)은 전했다. 한편 메가와티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도네시아 민주투쟁당(PDIP)의 고위당직자 헤리 아치마디는 "대통령궁에 서둘러 입성하는 것이 신임 대통령의 업무 우선 순위가 아니다"며 와히드의 강제 퇴거 가능성을 배제했다. 아치마디는 "대통령의 의전절차에 따르면 전임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후) 2주간까지 대통령궁에 있을 수 있는 만큼 그가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서 유력한 개혁인사들도 와히드가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대통령궁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명 시인으로 와히드와 오랜 우정을 나눠온 고에나완 모하마드는 "개인적으로 나는 와히드가 신간주르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권한도 없이 대통령궁에 머문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