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제외한 상태로 세계기후변화협약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영국이 세계 탄소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간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후변화협약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에너지 재생설비를 설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기업들은 배출기준을 충족하고 남는 여유분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거나 줄이지 않으려는 기업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예측했다. 신문은 이 협약으로 에너지 효율화나 재생가능 에너지, 관련분야 신기술 등은 새로운 자산이 된다며 탄소 1t은 국제탄소시장에서 10파운드(2만원)씩에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교토의정서를 탈퇴함에 따라 영국이 이 새로운 탄소거래시스템을 지배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로운 탄소거래 시스템은 코코아나 쌀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과 같이 이산화탄소가 상품시장에서 매매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은 교토의정서의 발효를 기대하며 이미 선물거래를 시작했고 유럽전체를 커버하는 거래시스템이 빠르면 2005년에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미 영국내 탄소거래시스템에 대해 업계와 협의한 바 있으며 마이클 미처 환경담당 국무상은 "영국이 세계 최초로 국내 배출가스 거래시스템을 설치하게 될 것이며 이 시스템은 물론 국제거래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이고 런던이 전세계 탄소거래의 주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처 국무상은 이를 위해서는 국내 입법절차가 필요하나 최대한 빨리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며 내년까지는 국내 거래시스템이 만들어져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