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는 21일 오후 압도적인 표차로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 개시를 공식 승인했다. MPR은 이날 와히드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거부하겠다고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 투표를 실시해 찬성 592표, 반대 5표로 탄핵 개시안을 승인했다. 특히 이날 표결에는 와히드 대통령이 이끄는 민족각성당 의원들은 불참했으나 38명의 군부 및 경찰 직능 대표들은 찬성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은 투표결과가 발표되자 인도네시아 국가를 불렀다. 이날 투표는 MPR 9개 정파 가운데 7개 정파가 와히드 대통령이 20개월간의 재임중 실정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23일부터 탄핵절차를 시작하자는 요구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뒤 이뤄졌다.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