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영국방문을 앞두고 영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기존입장이 변함없음을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영국방문 기간에 이들 2가지 문제에 대한 비난을 예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논설위원들로부터 아마 비난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2가지 문제에 대해 나의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미국의 입장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나는 원칙에 입각해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언론이 일제히 전했다. 그는 또 북아일랜드 문제에 관해 무장해제를 촉구했다. "북아일랜드평화협정중 무장해제 부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그는 말하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의 북아일랜드평화협정 실행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무장해제는 결정적인 요소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을 폐기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함으로써 유럽의 비판을 받더라도 미사일방어계획에서 물러설 의사가 전혀 없음을 명백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마이어 주미영국대사로부터 윈스턴 처칠 경의 흉상을 선물받고 처칠 경은 원칙에 입각한 사람으로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으며 그가믿는 바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텍사스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에 앞서 18일부터 3일간 영국을 방문하기 위해 부인 로사 여사와 함께 이날밤 런던 근교의 브라이즈 노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취임후 처음 영국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은 다음날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오찬을 함께하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체커스 총리별장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또 로라 여사와 함께 영국박물관내 독서실에 들러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줄 예정이며 자신이 존경하는 처칠 경이 활약했던 전시내각회의실도 둘러본다. 한편 기후변화반대운동(CACC)이 런던 시내 트라팔가광장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제사면위원회도 미국의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사일방어망 반대 시위대들의 시위도 예상돼 경비가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미국에 대해 도쿄의정서에 입각해 온실가스배출량을 감축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레어 총리는 18일 오후 하원의 정례 총리질의응답에서 미국과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 의견불일치가 있다고 답변했다. "중요한 것은 미 행정부가 온실가스배출 감축의 목적은 중요하고 옳다는데 동의한 것이며 우리는 그 방법에 대해 토론중이다"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