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치기현의 시모쓰가(下者賀) 지구 교과서 채택협의회가 지난주 공립 중학교로는 처음으로 우익계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역사교과서를 채택키로 한 결정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모쓰가 지구내의 후지하라마치(藤原町)는 16일 교육위원회를 열어 `교육위원5인의 만장일치로 새 역사교과서...모임'측 교과서를 내년 중학교 교재로 사용하지않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전했다. 후지하라마치는 우익교과서가 역사왜곡 파문에 휩싸여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있는데다 학부형들의 채택반대 의견이 거세게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한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하라 교육위의 이같은 방침은 해당지역 교과서 채택협의회가 `광역 채 택방식'에 따라 특정 교과서를 채택하면 광역 교육위의 형식적인 추인절차를 걸쳐 관내중학교는 예외없이 동일한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한 현행 교과서 채택방식을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교과서 채택지구내의 1개의 지방자치단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교과서 채택협의회의 결정은 백지화된다는 관련 규정에 의거해 도지기현 2개시(市) 8개마치(町)로 구성된 광역 교육위는 교과서 채택을 위한 재심의에 들어갔다. 도치기현 내에서는 후지하라마치 이외에도 고쿠분지마치(國分寺町)와 고야마(小山)시에서도 우익교과서에 대한 반대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재심의는 우익교과서 불채택으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우익교과서의 지원세력인 산케이(産經)신문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좌익단체 등이 거센 항의와 방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처럼 교과서협의회 결정을 교육위원회가 따르지 않는 것은 교과서 공동채택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새 교과서...모임'측은 닛쿄소(日敎組.일본교직원노동조합)가 시모쓰가 지구내 공립 중학교에서 자신들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책동'을 벌이고 있 다며 시모쓰가 관내 하부 교육위에 교과서 채택을 찬성하는 전화공세를 펴도록 자체조 직을 가동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