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국내 제2의 도시이자 간사이(關西) 지방의 중추인 오사카(大阪)가 2008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투표에서 탈락하자 유감이라는 뜻의 '잔넨(殘念)'을 연발하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일본에서는 특히 오사카가 1차 투표에서 맥없이 무너진 것으로 드러나자 그동안의 준비부족의 결과가 아닌가하는 자조의 목소리마저 흘러나왔다. NHK방송은 이날 심야 뉴스시간에 모스크바 현지를 직접 연결, 올림픽 개최지 발표실황을 생중계했으며, 민간 방송들도 정규 방송을 끊고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오사카의 패인으로 ▲베이징(北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국제 지명도 ▲전반적인 지원체제 미비 ▲일본의 2002년 월드컵 개최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분석했다. 이날 오사카의 한 체육관에는 2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며 '축포'를 쏘아올릴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으나, 개최지 발표의 뚜껑이 열리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채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오사카에서는 대체로 오는 2012년 올림픽 개최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야 한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으나, 개최지 신청에 따른 준비 등에 상당한 재정적 부담에따른다는 점 때문에 아예 포기하는 편이 낫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2012년 개최지 신청 포기론은 이번에 베이징이 개최지로 선정된 만큼 아시아인오사카에 다시 기회를 줄리 만무하다는 추론에 근거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오는 2004년 올림픽이 유럽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되기 때문에이번에 파리를 탈락시켰다는 그럴듯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