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만명이라는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중국대륙의 수도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세계화로 향한 큰 걸음을내딛게 됐다. 소련의 붕괴 이후 사회주의국가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있는 중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 28개를 따낸 것으로 포함해 역대 올림픽 메달순위에서도 당당히 3위에 오르며 경기력면에서는 미국과 겨룰만한 강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91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는 큰 국제대회를 치루지 못한 중국은2000년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9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도 시드니에2표차로 고배를 마시는 등 세계화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각오를 새롭게 한 중국정부는 6년 뒤인 99년 리우치 베이징시장을 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 한 유치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이듬 해 유치신청서를 IOC에 제출함으로써재도전에 나섰다. 베이징시는 200억달러를 들여 도로와 지하철 노선을 확장하고 1만7천600명을 수용하는 올림픽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차근차근 올림픽 유치를 준비하기시작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수도로 낙인찍힌 오명을 벗기 위해 120억달러를 투입,760헥타르의 인공삼림 조성, 천연가스, 태양열, 지열 등으로 에너지 연료 대체 등 2007년까지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기반시설과 환경문제를 들어 반대의사를 표명해온 IOC회원국들을 하나하나 설득해 갔다. 이같은 중국의 노력은 지난 2월 IOC 평가위원들의 현지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내 올림픽 유치의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중국은 범죄자들의 공개처형, 외국언론에 대한 폐쇄적인 자세, 중국계미국인 학자들을 포함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불법구금과 입국 거부,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인들에 대한 탄압 등 인권문제가 거론되면서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중국은 개최 결정 하루 전까지도 모스크바 무역센터 앞에서의 티베트인들과 인권단체의 시위로 마음을 놓지 못했지만 결국 IOC 회원국들은 인권 상황 개선을 약속하며 거국적으로 열성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베이징에 표를 던졌다. `새로운 베이징, 위대한 올림픽'이라는 모토를 내건 중국은 이제 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계에서의 입지 강화 뿐아니라 경제와 교육, 의료 등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명실상부한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