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흡연제한에 관한 법'에 서명함으로써 러시아에 최초로 흡연에 관한 법이 등장하게 됐다. 이 법은 18세 이하 청소년에게는 소매로 담배류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지정된 장소 외에 작업장과 시내.시외.3시간 미만 거리의 항공 운송수단, 실내 경기장, 보건 및 문화공간, 정부 부처내에서의 흡연도 금지됐다. 법은 또 담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담배류 생산 및 도매상에 대한 허가제를 도입하고, 타르와 니코틴 함량도 줄이도록 규정하는 한편, 20개피 미만짜리 담배와 궐련의 판매를 금지했다. 법은 담배 및 담배류를 현행 '광고법에 따라' 광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신보건.문화.교육부가 담배의 해악을 언론을 통해 주기적으로 홍보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새로 제작되는 TV 프로와 영화 등에는 "예술적인 의미에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흡연 장면이 삽입될 수 없으며, 언론들은 공인과 정치인들의 흡연장면을 비치지 않도록 규정됐다. 국가두마(하원)와 연방회의(상원)는 지난 21일과 29일 각각 이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러시아에서는 흡연과 관련해 매년 40만명이 숨지고 있으며, 폐암 환자가 지난 10년사이에 63% 증가했고, 심장의 국소빈혈로 사망하는 환자의 30%, 두뇌 혈관 장애로 사망하는 환자의 15%가량이 각각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