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에 5명의 후보가 경합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는 사실상 한국의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겸IOC 집행위원과 벨기에의 자크 로게 올림픽 조정위원장의 각축장이 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모스콥스카야 프라우다지(紙)가 10일 분석했다. 신문은 IOC 회원이 유럽 소속 57명, 미주 소속 25명, 아시아 24명, 아프리카 15명, 오세아니아 5명 등 모두 126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한뒤, 김위원장이 로비를 통해 이 가운데 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표를 얻고, 로게 후보가 유럽표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특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25년지기인 비탈리 스미르노프러시아 올림픽위원회(OCR) 위원장이 김 후보를 지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유럽표일부가 분산될 것이라고 지적한뒤, 따라서 미국의 표가 차기 IOC 위원장을 결정하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어느 쪽에 낙점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전제한뒤, 미국으로서는 '조종할 수 있는' 김 후보나 '중립적'인 로게 후보중 누구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니타 디프란츠(미국)와 팔 슈미츠(헝가리) 후보는 선거 1차전에서 탈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뒤, 김 회장 등이 뇌물파동으로 경고조치를 받게했던 딕파운드(캐나다.반도핑기구 의장 겸 IOC 마케팅 챔임자) 후보의 경우, IOC의 보복으로 초반에 탈락할 수 있지만 그를 지탱하고 있는 막강한 스포츠 관련 업체들덕에 초반 탈락의 비운은 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IOC는 지난 9일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사마란치 위원장 주재로 집행위원회를 갖고 오는 16일 있을 차기 위원장 선거에서 김 후보를 1번으로 선정한것을 비롯, 파운드 후보 2번, 로게 후보 3번, 슈미츠 후보와 디프란츠 후보를 각각 4.5번으로 결정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21년전 자신이 IOC 위원장에 당선된 같은 날.같은 장소인 오는 16일 모스크바 시내 '연맹의 집'에서 위원장직을 내놓게된다. 러시아(당시 소련)주재 스페인대사로,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사마란치 위원장은 지난 1980년 당시 모스크바 올릭픽 준비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이었던 비탈리 스미르노프 현(現) OCR 위원장의 강력한 지지로 위원장에 당선됐다. IOC는 오는 12일 볼쇼이극장에서 112차 총회 공식 개막식을 가진뒤 13일 WTC에서 베이징(北京), 파리, 토론토 등이 3파전을 벌일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나흘간 일정을 소화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