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안에 있는 출산 전의 태아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신형 4-D(4차원) 스캐너가 개발돼 영국의 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미국 A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볼루선(Volusion) 730'으로 알려진 첨단 초음파 스캔장비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이 4-D 스캔법을 이용하면 예비 부모들은 임신 7주째부터 태아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새로운 태아 스캔법을 개발한 영국 의사들은 이 방법을 통해 언청이, 다운증후군 같은 선천성 기형 여부나 기타의 유전적 신체 결함 유무 등 태아의 문제점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세인트 조지 병원 의과대학의 스튜어트 캠벨 산부인과 과장은 "이 스캔법이 임신 12주와 20주째에 모든 임신부들에게 보여주는 2-D 흑백 초음파 영상과는 전혀 다른 정보를 제공해준다"면서 "2-D 스캔법은 자궁의 구조를 보여주는 데는 뛰어나지만새 스캔법은 태아의 외형적 특징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캠벨 과장은 또 "누구나 새 스캔법을 이용해 태아의 외형적 특징 외에 태아의얼굴을 똑똑하게 볼 수 있고 태아의 두개골, 척추와 손가락 및 발가락까지도 식별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립병원인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이 스캔법의 장비 가격은 20만 달러이고 한 차례의 스캔 비용은 300달러다. 의사들은 4-D 스캔법이 앞으로 5년 내에 광범위하게 이용돼 부모들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도록 돕는 데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