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북부 브래드퍼드에서 7일 오후 발생한 백인과 남아시아계 주민 간 인종충돌이 140여 명의 부상자를 낸 뒤 진정됐다고 8일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밤새 화염병과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아시아계와 백인 청년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 900여 명이 투입됐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120명과 민간이 19명이 부상하고 36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이 지역 지도자들은 충돌사태가 진정된 후 주민들에게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며 도시 전역에서 충돌로 파괴된 시설 보수와 청소작업를 벌였다. 필 리드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진정과 자제를 호소한다"며 "주민들은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고 저녁과 밤에는 거리에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래드퍼드의 백인-아시아계 주민 간 인종충돌은 지난 7일 오후 반(反) 나치연맹이 극우파 이민반대 국민전선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한 무리의 백인들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한데서 비롯됐다. 백인들의 욕설에 격분한 남아시아계 청년들이 백인들을 공격하면서 유혈충돌이 빚어졌으며 폭력사태가 고조에 달했던 순간에는 최대 1만 명의 아시아계 주민이 이 폭력사태에 휩쓸렸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또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 경찰 중 수십 명이 소요 군중들이 마구 던진 벽돌, 돌멩이, 야구방망이, 화염병에 맞아 부상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아시아계 주민 23명과 백인 13명 등 모두 36명을 체포했다. 인구가 50만 명인 브래드퍼드에는 약 10만여 명이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계이며 최근 몇 주 간 주변 도시에서 인종 간 충돌이 빚어지면서 긴장과 갈등이 고조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퍼드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