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연방 인턴직원 챈드라 레비(24) 실종 사건과 관련, 레비의 가족들이 그녀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한 민주당 게리 콘디트(53) 하원의원에게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할 것을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레비의 부모와 변호인측 대변인인 마이클 K. 프리스비는 "가족들은 레비와 가까웠던 사람들이 경찰에 진실하고 온전한 정보를 제공했는 지를 알고싶어한다"면서 "콘디트 의원이 조사에서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밝혔는 지 의심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스비는 특히 콘디트 의원이 레비와의 마지막 접촉에 관해 엇갈린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콘디트 의원은 레비의 어머니와 만났을 때는 마지막으로 말을 건 날짜가 4월24-25일 쯤이라고 했다가 경찰 조사에서는 4월29일로 바꿨다는 것이다. 프리스비는 "레비의 이모가 레비와 콘디트 의원의 관계에 관해 상세히 털어놓을때까지 그 의원은 오직 한 가지 사실 밖에 시인하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온전하게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콘디트 의원측 변호인은 "경찰에서 모든 것을 털어놨다"며 "마지막으로 접촉한날짜에 관해 진술이 엇갈린다는 주장은 콘디트 의원이 대면 접촉한 날과 전화 통화한 날을 달리 말했기 때문에 생긴 혼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워싱턴 경찰의 한 관계자는 "콘디트 의원과 그의 부인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를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와 면밀히 비교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