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 오키나와(沖繩) 여성 성폭행 사건 피의자인 티모시 우들랜드(24) 미군 중사의 신병인도요구를 승낙, 베이커 주일 미국대사가 신병인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5일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우들랜드 중사가 빠르면 6일 일본 경찰에 신병이 인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이 우들랜드 중사를 인도하라는 일본 정부의 요구를 "호의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빠르면 6일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단지 그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한 대우를 받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미 국부부 대변인도 "이 상황에서 우리는 일본의 기소전 신병인도요청을 호의적으로 검토할 의무가 있으며 실지로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중"이라고 말해 신병 인도 요청에 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크레이그 퀴글리 소장도 "자세한 신병인도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관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당국은 미일 지위 협정에 따라 기소 전에는 미군 범죄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아도 되나, 95년 소녀 성폭행 사건 이후 ‘살인·강간 등 흉악 범죄의 경우,미군이 신병 인도를 호의적으로 고려한다’는 추가 약정을 맺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성폭행 사건에 대한 오키나와 주민의 여론을 중시, 미국이 기소전 신병 인도에 동의하는 대로 지난 2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우들랜드 중사를 즉각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당초 4일 아침으로 예상됐던 피의자 신병 인도에 대한 미국측 회답이 늦어지자 5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신병인도문제를 제기했으며 방위청 관리들도 미 국방부 관리들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경찰은 오키나와 자탄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이 지난달 29일 강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수명의 미군들과 목격자들을 심문한 뒤 우들랜드 중사를 를범인으로 지목했었다. (워싱턴 교도.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