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트남이 양국관계 정상화에서 난제 중의 하나로 꼽히던 고엽제의 피해에 대한 공동조사에 합의했다. 하노이주재 미국대사관은 3일 이틀간의 회의끝에 미국과 베트남이 고엽제와 고엽제 안에 포함된 다이옥신의 피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이번 회합에서는 먼저 수개월내에 양국이 일부지방의 땅속과 웅덩이 등에 스며든 고엽제에 대해 예비연구를 실시하고 내년 4월에는 양국이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고엽제와 다이옥신이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공동학술회의를 갖기로했다. 이번 합의는 그 결과에 따라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인들이 미국을 상대로 낸 고엽제 피해보상 재판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미국은 고엽제는 물론 다이옥신도 인체에 특별한 해를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있는 반면 베트남은 이 다이옥신이 암과 지체장애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며 이로인해 수만명의 베트남인들이 현재 피해를 입고있다고 강조하고있다. 따라서 이번 공동조사결과 고엽제와 다이옥신이 인체와 환경에 큰 해를 끼친다는 결과가 나오면 미국은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도 거액의 보상이 불가피해진다. 그러나 연구결과 인체에 무관한 것으로 나오면 베트남과 한국의 고엽제에 대한 보상요구의 근거가 없어지게된다. 최근 호치민시에 머물고있는 미국의 고엽제전문가 섹터박사는 많은량의 다이옥신이 중부지방을 비롯한 베트남 전역에서 검출됐으며 이로인한 베트남의 환경위험이 심각한 상태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었다. 한편 양국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회의에서는 5일간의 논쟁끝에 회의가 결렬됐으나 올해는 이틀협조적인 분위기속에서 합의를 이뤄냈다고 한 회담관계자가 밝혔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