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중국을 21세기로 이끌 능력이 있는 강하고 현대적인 중국 공산당을 건설하겠다고 다짐, 고(故)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주석과 대등한 지도력을 과시했다. 장쩌민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80주년기념 연설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 개혁의 전반적인 고통 속에 있는 인민들의 현대적인 욕구에 대해 더욱 "민주적인 독재" 확립을 위한 광범위한 의제를 설명했다. 장쩌민 주석은 마오쩌둥에 대해서는 중국을 통일하고 1949년 인민공화국을 건국했다고 칭송하는 한편 덩샤오핑 전 주석에 대해서는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입안, 착수한 점을 높이 평가한 뒤 이번 21세기동안 중국을 "현대적이고 번영된" 국가로 만들어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영원한 우리 위대한 조국, 영원한 가장 위대한 중국 인민, 영원한 중국공산당"이라고 말해 인민대회당에 모인 3천여명의 당 대의원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복에 붉은 색 넥타이를 맨 장쩌민 주석은 90분간의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가장 위대한 역사적 과업들"은 국가 경제개발과 현대화, (대만과의) 국가통일, 세계평화 유지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주석 겸 중국 공산당 총서기이기도 한 장쩌민은 그러나 대만 통일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 거부를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에 대해서는 '글로벌 헤게모니즘과 힘의정치'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장쩌민 주석은 5천년 역사를 이어온 중국에서 공산당은 또 창당이후 인민들이 마침내 '조국의 주인'이 되게하고 인민들을 '위대한 역사적 업적들'로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차세대 중국 지도자들에게 당이 저질렀던 과거의 과오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도 마오쩌둥 집권시절 벌어진 지난 1958-61년 중국의 경제공업화 정책인 '대약진', '문화대혁명'당시 수천만명이 희생됐던 불행했던 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장쩌민 주석은 이밖에도 중국 공산당은 당내 "돈 숭배"와 "개인 영달"과도 싸울 것을 선언하는 한편 성역없는 부패척결을 다짐했다. 그는 "모든 공산당원은 반드시 맑고 당당하며 개혁과정에서 부딪힐 갖가지 유혹과 권력, 돈, 물질적 영달에 대한 시험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의 덩샤오핑을 꿈꾸는 그는 이밖에도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의 이론들을 열거하면서 중국 공산당이 ▲선진 사회생산력의 발전요구를 대표하고 ▲선진문화 발전 방향을 대표하며 ▲가장 광대한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이른바 '3개 대표이론'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편 장쩌민 주석은 "민간기업 기업가와 자영업자, 외국계 기업의 경영자들도 역시 중국 특성에 맞는 사회주의 건설자"들이라고 평가하면서 민간기업에 대한 공산당 문호를 개방할 방침임을 밝혔다. (베이징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