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연방 육군참모총장은 코소보사태가 한창일 때 마케도니아의 난민들을 방문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았었다고 폭로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유고연방 육군참모총장인 네보이사 파브코비치 대장은 지난 99년 5월3일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폐의 페트로바치 공항에 있던 블레어 총리의 퓨마 헬기를 폭발시키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명령이 "최고위층"으로부터 내려왔다고 밝혔으며 분석가들은 이 말이 구유고국제전범재판소로 신병이 넘겨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당시 부인 셰리여사와 함께 코소보 국경으로부터 10마일(16㎞)떨어진 브라즈데 난민수용소를 방문했으며 당시 영국 합참의장 찰스 구스리 경과 총리 공보비서관 알래스테어 캠벨도 총리 부부를 수행했었다. 유고군은 288발의 로켓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발사기를 사용해 블레어총리의 헬기를 폭파시킬 계획이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블레어 총리가 올 때 공항에서 공격을 하도록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었다. 정보소식통을 통해 블레어 총리가 오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파브코비치 장군은 말했다. 그는 수일후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난민촌을 방문했을 때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똑같은 복수를 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의 방문은 지난 99년 3월 나토가 유고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후 서방 고위지도자로서는 처음이었으며 민간인 사상자 발생으로 공습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약화됨에 따라 여론의 지지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당시 코소보내 20여만명의 세르비아군과 경찰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었던 파브코비치 장군은 '밀로셰비치-통치와 몰락'이라는 책을 집필할 계획인 2명의 언론인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민간인 사상자 발생과 우방인 마케도니아의 지지 상실, 전쟁범죄 피소가능성 등을 우려해 결국 블레어 총리 일행을 스코폐에서 공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나토가 마케도니아에 진주해있었기 때문에 공격을 했어도 국제법상 합법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토가 유고를 파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공격을 실행에 옮기도록 압력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공항을 면밀하게 모니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규모 민간인사상자 발생이 우려됐다"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