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현(縣) 중부 차탄 마을에사는 20대 여성이 29일 오전 미군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으로부터 성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자토 쇼이치 오키나와 경찰 대변인은 "오키나와 거주 20대 여성이 외국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용의자들은 다수이지만 정확한 수를 특정할 수 없으며, 범인은 1명인 것 같다"고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이날 오전 2시 5분께 오키나와현 수도 나하(那覇)시(市) 북쪽 18㎞ 차탄 마을 주차장에서 6-7명의 외국인에 둘러싸인 채 성폭행당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에서 "6-7명의 외국인들에 포위당한 가운데 1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은 차림새 등으로 미뤄 오키나와 주둔 미군으로 추정된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미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서 미군과 군속의 차량에만 부착되는 'Y'자 번호판을 단차량이 빠져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이 차량을 찾고 있다고 말했으며 현지미군은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東京)에서 남서쪽으로 1천600㎞ 떨어진 오키나와는 미군 5만여 명이 주둔하고 있는 동아시아내 최대 미군 거점으로, 지난 95년에는 미군 3명이 12세 소녀를 윤간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미군 범죄가 끊이지 않아 일본인들의 원성이 자자한 곳이다. 이번 사건은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번 주말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생해 미-일 관계 발전에 적잖은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오키나와 AFP.AP=연합뉴스)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