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중학교 역사, 공민 교과서 채택을 둘러싼 시민 단체간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새 교과서...모임'은 27일 도쿄에서 긴급 심포지엄을 갖고 일부 시민단체들이 자신들의 교과서가 채택되는 것을 방해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교과서 채택 권한을 갖고 있는 각급 교육 위원회와 국립, 사립 학교의 냉정한 교과서 선정을 촉구했다. 산케이(産經) 신문에 따르면 이날 심포지엄에는 1천200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패널리스트는 "'새 교과서...모임' 교과서를 읽어본 사람이면 대체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알게 된다"고 반대 진영의 불채택 공세를 견제했다. 반면 도쿄 스기나미(杉竝)구의 한 시민 단체는 27일 구(區) 교육위원회에 '새교과서...모임'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와 6천234명분의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 단체는 진정서에서 '새 교과서...모임' 교과서는 "헌법을 부정하고 전쟁을 긍정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또 변호사 단체인 '자유 법조단'은 27일 기자 회견을 갖고 '새 교과서...모임'의 공민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날 회견은 당초 문부 과학성 기자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자유 법조단 관계자가 회견장에 걸려 있는 히노마루를 떼어냈다가 이를 알아차린 기자단 측이 원래대로 걸어 놓을 것을 요구, 승강이가 벌어진 끝에 결국 별도의 장소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편 전. 현직 교사로 구성된 '도쿄도 교사회'는 학생들이 '새 교과서...모임' 교과서로 공부할 경우 고교 입시에서 불리하게 된다는 일부 선전은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새 교과서...모임' 교과서는 문부 과학성의 '학습지도 요령'에 따라 집필됐기 때문에 고교 입시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