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토베 얀손이 27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 얀손이 출간한 '즐거운 무민 가족' 시리즈는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조각가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얀손은 스톡홀름과 헬싱키, 파리 등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화가가 됐으나 자신이 그린 그림 속에 이야기를 만들어 넣은 '마법사의 모자와 무민 '이 출간되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 66년 아동문학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국제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 얀손이 만들어낸 캐릭터인 무민은 처음엔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아니며 두루뭉실한 몸에 두 눈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성품이나 외모도 좋아졌다. 무민 시리즈는 대자연의 운행에 휩쓸려 뿔뿔이 흩어졌던 무민가족들이 고난과 역경을 오히려 모험처럼 즐기면서 천신만고 끝에 재상봉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냈다. 무민은 영국 신문 이브닝 뉴스의 연재만화와 일본의 텔레비전 만화영화로도 제작돼 사랑을 받았으며 동화의 무대인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얀손은 또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J.R.R. 톨킨의 '호빗' 등의 작품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며 그동안 외딴섬에 집 한 채를 짓고 홀로 살아왔다. (헬싱키 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