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6일 한국이 외국산 담배 판매 및 제조에 대해 새로운 규제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노력은 자유 무역 제고를 겨냥한 것일 뿐 제품 자체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 담배업계의 편에 서서 이달 초 한국에 대해 담배 수입 관세 인하와 담배 제조 공장 설립 규정 완화를 요구하는 등 담배산업의 해외 시장 공략에 관여하지 않았던 과거의 정책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USTR의 개입에 대해 "한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따른 문제로 어느 한 제품보다는 전세계의 무역 체제에 관련된 사안"이라고 말하고 "담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제한하려는 한국의 계획은 건강이나 안전 문제를 근거로 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정부가 담배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 당시에도 태국에서 판권 문제가 제기되자 미국정부가 담배업체의 편을 든 사실이 있다고 반격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