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에 반대하는 이탈리아 국내외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이 24일 오는 7월 제노바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정상회담에 항의하는 모의 시위를 벌이는 한편 이탈리아 경찰과의 회담을 통해 시위대의 회담장소 접근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제노바사회포럼(GSF) 산하 NGO 회원들은 제노바의 산 로렌조 성당 앞에서 연좌농성 시위대와 수갑 및 곤봉을 소지한 경찰 역할을 맡아 모의 시위 및 대치극을 연출했다. GSF 대표들은 오는 7월21일로 예정된 G-8정상회의 반대 시위에 약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위군중들은 회의장 주변의 제한구역 안으로 "물과 같이 흘러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GSF 산하 600여개 국내외 NGO대표들은 G-8 정상회담 기간에 '반(反) G-8' 회의를 개최할 것을 촉구해왔다 . 한편 이탈리아 경찰 수뇌부는 이날 GSF 대표들과 정상회담 기간의 시위에 관해 2시간반동안 회담을 가졌으나 GSF 대표들이 회담장을 뛰쳐나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탈리아의 ANSA 통신에 따르면 GSF 대표들은 G-8 회의장에 대한 시위대원들의 접근을 허용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내무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GSF의 비토리오 아뇨레토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정부가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는 내무부장관이 참석하지 않으면 GSF측은 시위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아니 데 제나로 경찰청장은 2시간 반동안 열린 이 회의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으나 협상을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지난주 G-8정상회담이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연합(EU)정상회의가 NGO의 시위로 망쳐진 것과 유사한 결과가 초래될 것을 우려하여 G-8회의 예산을 당초 책정됐던 것보다 2배로 증액했다. (제노바 AFP= 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