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의 개방추세와 경제성장, 이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과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최근 중국 결혼 예식에 혁명에 가까운 변화가 일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4면 전면을 할애, "중국 결혼혁명 진행중"이라는 제하의 특집기사에서 "20여년에 걸친 생활수준 향상과 점진적 사회 개방에 따른 서구문화 유입으로 결혼사진업을 비롯, 결혼예식 산업 전반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9년 공산주의 혁명에서부터 중국사회의 대외 개방이 시작되기 전인 79년까지 30년동안 중국에서의 결혼은 모택동(毛澤東) 복장을 한 신랑과 검소한 옷을 입은 신부가 예식을 치르고 사진관에 가서 신랑신부가 어깨를 맞대고 흑백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당시에는 이를 어기면 서구 자본주의에 물든 반동 수정주의자로 까지 몰렸다는 것. 그러나 중국사회가 급격히 개방되고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부유층 자녀들은 서구식 호텔에서 아름답고 화려한 결혼예복을 입고 샴페인에 축하연회, 화려한 기념촬용과 피로연 등으로 과거 결혼에 비하면 혁명에 가까운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신부가 결혼식후 기념촬영을 위해 예복을 서구식 예복에서 이브닝 가운과 중국전통의상에 이르기까지 4-5차례 바꿔가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이제 흔히 있는 일상사가 돼가고 있으며 일부 층에서는 고급 초청장과 리무진, 수입보석류와 해외 결혼여행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보통 젊은 남녀들이 결혼할 때 최소 300달러 정도의 사진촬영비를 쓰고 있으며 일부는 앨범용으로 720 달러 이상을 사용하고 최근 들어서는 정원 옥외결혼이 유망 결혼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같은 결혼추세의 영향으로 지난 79년 이전에 결혼한 중년및 노년세대들도 당시 공산정권에서의 단촐한 결혼식이 후회스럽다는 듯 나비 넥타이에 화려한 흰색 신부예복으로 갈아입고 사진관을 찾아 기념촬영을 다시 하는 풍조가 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