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한차례 폭발했던 필리핀의 마욘 화산이 다시 용암을 분출하며 폭발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24일 주민 6만여 명에대한 대피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비상협력관인 테드릭 다이브는 이날 용암분출에 따른 폭발음이 마욘 화산에서 12㎞떨어진 곳까지 들렸다면서 관리들이 임시 피난처를 마련하고 화산 인근 주민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지진.화산활동연구소는 화산재와 일련의 용암분출을 감안할 때 수일 내 마욘 화산이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화산활동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소는 마욘 화산 분화구 남동부쪽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수일 내 이곳이 붕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소는 23일 오후 화산이 폭발하면 발령하는 5단계 경계령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인 수일 내 화산폭발을 예고하는 4단계 경계령을 내렸다. 마욘 화산 반경 6㎞내 주민 거주는 금지돼 있으나 많은 주민들이 이 지역의 비옥한 농토를 욕심내 낮시간 동안 들어와 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3일 저녁 마욘화산에서 약간의 용암 분출이 있었음에 불구하고 현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이멜다 루체스 시장은 마욘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일련의 소규모 폭발이 발생하는 등 붕괴 조짐을 보임에 따라 마욘 화산에서 8㎞떨어진 4개 마을 주민 3천여명을 레가즈피시에서 5㎞떨어진 임시 피난처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공식 대피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루손섬에 위치한 마욘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원추형 활화산의 하나로 1616년 이후 최소한 47차례나 폭발했으며 1911년 대폭발 당시 인근 도시 전체가 용암과 화산재에 파묻혀 1천3백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2월에도 화산이 폭발하여 주민 6만8천여명이 대피한 바 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