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버트슨 미국 기동사령부 사령관이 21일 워싱턴에서 호주에 주둔하는 미군의 증강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로버트슨 사령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가 지금 대(對)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 및 군사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 지역 미군을 증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브트슨 사령관은 미국이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태국 등 아-태 지역 동맹국에 소수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으며, 특히 호주에는 "아주 작은 발판만 마련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로버트슨 사령관은 "우리가 만일 우선 순위를 이 곳으로 옮기고 베트남전 당시 이용했던 옛 군사 시설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그 해답은 이 지역 군사력을 확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럴 경우 한반도와 대만이 미군 전략의 핵심 전초기지가 된다고 로버트슨 사령관은 덧붙였다. 다음 달 말이나 8월 초로 예정된 미-호주 군사회담을 앞두고 나온 로버트슨 사령관의 발언은 호주를 미국의 위성국가로 몰아붙인 말레시이아 관영 '뉴 스트레이츠타임스'의 비판에 때를 맞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0일자 사설에서 "호주는 미국의 위성국이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철저한 지원자이자 보호자"라고 비난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