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미사일방어 체제 구축 필요성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일부 불량국가들(RogueStates)의 미사일 공격 위협은 사실상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MSNBC 방송이 19일 중앙정보부(CIA)와 미사일 전문가들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과 이란, 이라크, 리비아, 파키스탄 등 소위 5개 불량국가들이 보유한 미사일 가운데 미 본토 50개 주에 위협을 줄 만한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미사일 중 가장 발전된 북한의 `대포동 2호' 역시 사거리가 3천840-5천760㎞에 불과해 고작 알래스카주 서부의 인구 희소지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더 낙관적으로 봐도 앵커리지 인근에 겨우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 본토나 하와이를 직접 공격하기 위해서는 미사일 사거리가 적어도 7천680㎞ 이상이 돼야 하지만 이들 미사일은 모두 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더욱이 사거리가 1천440㎞에 이르는 미사일은 모두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개조한 것으로 파키스탄의 `가우리'와 이란의 `샤하브'가 전부이며, 그나마 이란은 사거리 960㎞ 이상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예가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리비아의 `스커드 B'의 사거리도 288㎞에 불과하고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이라크 미사일의 사거리는 144㎞ 이내로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핵 미사일 제조 능력도 파키스탄 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 북한이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혀 부시 행정부의 `불량국가 위협론'을 일축했다. 불량 국가들은 이밖에 ▲미사일 운반용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하지 못했고 ▲미사일을 대량 제조할 경제적 능력이나 주변 시설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