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원내총무(미주리)는 1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행정부가 에너지 및 보건 정책과 관련,대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밀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게파트 총무는 이날 민주당의 주례 방송연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미국민의 신뢰를 저버렸다면서 "불행하게도 부시 대통령은 성과를 맺는 개혁가가 되겠다는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운동기간중 모든 미국인들의 지지를 얻어 초당적인 법안의 채택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약속했었으나 "국민을 우선시하는 대신 너무자주 특수이익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게파트 총무는 서부지역의 에너지위기와 관련, 가격통제 요구를 거부함으로써에너지회사들을 옹호하고 일부 사회보장기금의 주식시장 투자 제의로 증권가의 환심을 사려하는가 하면 건강관리기구(HMO:일종의 의료보험기관)의 압력에 굴복해 환자의 권리를 강화하려는 법안을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특수이익집단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통과된 선거자금개혁법안을 하원에서도 표결에 부쳐야 한다면서 "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진정한 지도력을 발휘, 이 법안이 통과되도록 우리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측은 그동안 게파트 총무가 지적한 문제들과 관련,에너지 가격통제는 공급증대를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난을 악화시킬 뿐이고,사회보장제도의 퇴직자 연금지급 등을 위해서는 민간투자가 필요하며, 환자의 권리를 강화할 경우 HMO체제가 법률소송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