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남부의 데번과 서머싯주 경계지방에서 구제역이 또 다시 집단 발생했다. 데번주 티버튼 인근의 클레이행거 지방에서 3건, 서머싯의 웰링턴 인근 지방에서 1건 등 모두 4건의 구제역이 지난 48시간 이내에 한꺼번에 발생, 군부대가 투입됐다. 데번주는 구제역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중 하나지만 지난달에는 신규발생 건수가 몇건 되지 않았었다. 데번주의 이번 집단발병은 이달초 노스 요크셔에서의 집단발병 재발에 이은 것으로 구제역이 퇴치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농민들은 이에 따라 현재 정부의 도축정책이 구제역을 완전 퇴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농민들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유리한 환경이 되는 가을에 구제역이 다시 대대적으로 창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농민연맹 지부장인 앤터니 깁슨은 BBC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정부가 구제역백신 예방접종을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도축정책이 현상태로 보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그렇다면 제2의 계획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BBC방송은 최근 1개월간 2명의 농민이 구제역에 따른 스트레스로 자살했으며 또 1명의 농민은 광우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존 베일리스(56)는 지난 4월2일 뉴턴주 케리의 보파 웬 농장에서 총으로 자살, 숨진채 발견됐으며 글린 루이스(59), 브라이언 오클리(54) 등도 1개월 이내 간격으로 자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