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테러리스트' 티모시 맥베이(33)가 마침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를 폭파해 1백68명의 생명을 앗아간 맥베이는 11일 미국 테러오트 연방교도소에서 독극물이 주입돼 오전7시14분(한국시간 오후9시14분)사망했다. 이날 사형집행은 10명의 희생자가족과 10명의 언론인,맥베이가 지명한 참관인 6명등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돼 1936년 이후 65년 만의 '제한적' 공개처형으로 기록됐다. 맥베이는 4년 전 연방대배심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은 후 항소를 모두 포기하고 형 집행을 기다려 왔다. 감옥살이보다 죽음을 희망해 온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희생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 자유를 억압해 온 연방정부에 항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게 그의 항변이다. 한편 맥베이의 연방청사 폭탄테러로 7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사건 충격으로 6명이 자살한 것을 비롯 수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중독 등 '그날'의 악몽에 시달려 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