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광고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AC닐슨에 따르면 한국 호주 대만 등 주요 아시아태평양지역 광고주들은 올 1.4분기에 광고비 지출을 크게 줄였다. 특히 한국은 광고물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8.6%나 감소하면서 주요 아시아국가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가 아시아 광고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광고물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왔다. 한국경제에 대한 의구심과 대만의 정치불안도 광고시장 침체에 한몫을 했다. 지난해 1.4분기만 하더라도 닷컴열풍과 아시아 금융위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광고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아시아 광고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보이는 와중에서도 중국의 광고규모는 17.5%라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광고가 늘어난 중국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