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이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마감돼 모하마드 하타미 현 대통령의 압승이 확실시되고있다. 이란 내무부는 당초 오후 7시로 예정됐던 투표 마감시간을 오후 12시까지로 연장해 투표를 완료한뒤 곧바로 개표에 들어갔으며 최종 선거결과는 9일 오후나 10일오전 집계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은 이번 선거결과와 관련, 하타미 후보가 75%의 득표율로 2위인 아흐마드 타바콜리 전노동장관(11%)을 비롯한 군소후보들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압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도 하타미 대통령이 전체 투표의 74%, 타바콜리 후보가 12%를 얻고 총 투표율은 8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타미 대통령의 동생인 모하마드 레자 하타미 의원이 이끄는 이슬람참여전선 역시 하타미 대통령의 득표율이 지난 97년 대선 때의 69%보다 높은 75%에 달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란 개혁에 대한 국민투표적 성격을 지닌 이번 선거에서 개혁파의 수장인 하타미 대통령이 압승을 거둘 경우 보수파의 반발에도 불구,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정책은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투표를 마친뒤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며 개표가끝나면 모든 세력이 협력할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란내 모든 선거결과에 대한 감독권을 지닌 혁명수호위원회는 8일 이번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주장하고 하타미 정부의 선거관리당국인 내무부는 이를 부인하는 등 보.혁세력간에 대선을 둘러싼 갈등이 노출됐다. 이란 내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제까지 소위 부정행위에 대한 어떤 정보도 입수되지 않았다"며 "여론을 호도하려는 거짓정보"에 대해 경고했다. 이란 치안당국은 투표일인 8일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 투표소 주변에 3만6천여명의 경찰력을 배치, 경계를 강화했으며 투표함 수송에 군 헬기가 투입되기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