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7일 미국의 미사일방위체제(MD) 구축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외기권 무장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 초안을 유엔 군축회의에 제시했다. 중국은 외기권에서 군비경쟁 방지에 관한 국제협약 제정의 필요성을 주창해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협약의 기본골격을 담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중국이 이날 유엔 군축회의의 66개 회원국에 제출한 외기권 무장화방지협약 초안은 외기권의 개념을 해면에서 100㎞지점까지 걸친 공간으로 규정하고 외기권에서모든 종류의 무기 실험과 배치,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 초안은 또한 외기권에서 전쟁수행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무기와무기체계를 지상 또는 해상, 대기권에서 실험, 배치, 사용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구궤도에서 발사된 물체도 전투활동에 참여해서는 안되며 협약에서금지된 활동을 다른 나라가 도와주거나 조장하는 것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의 후샤오디 군축대사는 이날 유엔 군축회의 정례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외기권의 무장화는 결코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며 (군비경쟁의) 위험이 임박하기 때문에 매우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외기권의 군비경쟁 방지를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해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기존의 국제협약으로도 외기권의 군비경쟁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는 논리로 새 국제협약 제정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