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인 조지 소로스는 5일 러시아 과학원에 의한 학문의 자유 탄압은 자신의 대 러시아 투자와 박애주의적 활동을 재고려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교육과 과학분야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해온 소로스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 학술연구기관들의 대외 접촉을 제한하는 것은 학문의 자유를 탄압하는 조치로 구 소련 시절로 되돌아가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러시아가구 소련의 폐쇄적 관행을 되살린다면 나는 이 나라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주 러시아 과학원으로 하여금 수백개 산하 학술연구단체들의 대외 접촉과 소속 학자들의 외국여행을 항구적으로 철저히 제한하도록 하는 입법조치를 취했으며 인권단체들은 이같은 조치가 학문의 자유를 탄압하는 처사로 철의장막 시절로 퇴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소로스는 "러시아에는 현재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퇴행이라는 두 가지 경향이 있으나 이 두가지 경향은 결코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 지적하고 "학문의 자유에 대한 제한 조치도 이미 허용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 과학계가 이번 조치에 항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천연가스 독점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소로스는 이어 가즈프롬의 주식소유 형태의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