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이란 대통령 선거가 모하마드 하타미 현 대통령을 비롯한 10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가운데 오는 8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선 하타미 대통령이 임기 4년의 새 대통령에 다시 선출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여론조사 결과 하타미 대통령이 79%의 지지율로 2위인 아흐마드 타바콜리 전노동장관(10%)을 제치고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보도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폭력과 과격주의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 시민사회로의 개혁을 지속할 것임을 다짐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란 사회가 '거스를 수 없는' 개혁의 과정으로 접어들었다며 자신이 재선되면 젊은층이 바라는 자유의 제도화를 위해 집중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또 부패 척결과 여성의 권리신장,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4천200만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는 하타미 대통령을 비롯한 10명의 후보자가 이란혁명수호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얻어 출마했으며 지난 1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6일까지 계속되며 7일 하루 선거운동을 중지한뒤 8일 일제히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대선에선 혁명수호위원회의 선거결과 무효화 등으로 당선자가 없는 21개 의회 선거구에 대한 보궐선고도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 하타미 대통령은 지난 97년 대선에서 70%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뒤 이란내 개혁추진에 앞장섰으나 보수파의 반발에 직면해 급진적 개혁은 이뤄지지 못했으며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개혁정책의 강화여부가 좌우될 전망이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