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검찰은 4일 오클라호마 시티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사형집행의 연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최근 변호인측에 새로 제시된 사건 관련 문서들이 그의 유죄판결 및 형량과 무관하다면서 법원에 연기 요청을 기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숀 코넬리 연방 검사는 이날 콜로라도주 덴버의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한 동의서에서 "맥베이는 배심원이 유죄평결을 내린 혐의에 대해 실제로 무죄라고 주장하지도 않고 또 그럴 수도 없으며...자신이 저지른 특별한 중범죄에 대한 사형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지도 않고 또 그럴 수도 없다"면서 그같이 요청했다. 코넬리 검사는 맥베이에 대한 사형집행을 연기, 그의 변호인들이 유죄판결 후 공적 자금을 들여 그 자신의 자백과 모순되는 조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맥베이가 유죄임은 부인할 수 없으며 이 사건처럼 사형판결이 적절한 사건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맥베이가 유죄판결의 근거가 된 테러금지법에 따라 무죄임을 입증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가 없는 한 새로운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고 맥베이는 스스로 입증하고 자인한 범죄행위에 대해 책임지기보다는 연방정부를 재판에 회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베이의 변호인측은 지난 주 연방수사국(FBI)이 재판 전 사건과 관련된 증거문서 수천쪽을 자신들에게 제시하지 않은 것은 법정에서의 기만행위라고 주장하며 사건을 담당했던 덴버의 연방 지방법원에 맥베이의 사형집행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연방 지법의 리처드 마치 판사는 맥베이의 처형 예정일을 닷새 앞둔 6일 변호인측의 사형집행 연기 요청을 심리할 예정이다. 현재 인디애나주 테러 호트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맥베이는 당초 지난달 16일 독극물주사에 의한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형집행을 수일 앞두고 FBI가 지난 1997년의 재판에 앞서 4천4백여쪽의 증거문서와 CD 등을 변호인측에 제시한 않은 사실이 드러나자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사형집행일을 오는 11일로 연기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