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업체인 한국화약이 미국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지뢰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에 수출하려다 미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의 강력 제동으로 수출계획 자체를 포기했다고 디펜스 뉴스 가4일 보도했다. 군사전문잡지인 디펜스 뉴스는 이번주 최신호에서 한국및 미국 군사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화는 당초 'K440 클레이모어' 대인지뢰를 생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수출하려 했었다"며 "그러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바이든 의원이 그렇게 할경우 다탄두 로킷발사장비 등 미측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군사장비의 한국에 대한 무기판매를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결국 지뢰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문제가 된 지뢰생산시설을 폐쇄키로 했다면서 그같은 수출중단 결정을 확인했으며 미 국방부 관계자도 "한화측이 K440 지뢰를 판매치 않기로 동의했다"며 이는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6월 의회에서 상원 외교위원장 선임이 확정된 바이든 의원은 지난 99년 한화측이 K440 지뢰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지에 수출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문제의 K440 지뢰가 자신의 출신주인 델라웨어 한 군수업체가 생산중인 M18A1 클레이모어 지뢰의 복사판이라고 주장하면서 미 국방부와 국무부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한화는 지난 89년 미측과 기술이전협정을 체결, 한국군을 위한 클레이모어 지뢰생산권을 획득했는데 미국측이 제공한 기술이전을 받아 제작한 군사장비를 제3국에 판매할 경우에는 미 국무부의 사전 동의와 일정액수의 기술이전료를 물도록 되어 있다. 미 국방부 산하 군수장비 전문기술자들은 바이든 의원의 이의를 접수하고 이를 검사한 결과 바이든 의원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화측 및 한국군관계자들과 문제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당초 한화측은 K440이 결코 M18A1의 복제품이 아니라고 강력 반발, 제품비교 및 정밀조사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 23일 한화측이 문제의 지뢰를 수출하지 않기로 타결을 봤다고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바이든 의원 참모진은 한화의 그같은 결정에 대단히 만족한다면서 바이든 의원은 미 첨단군사장비의 대한 판매에 더 이상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국무부 관계자들은 "두 동맹국이 상호 만족할 수 있는 타결책을 찾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