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년의 새 대통령을 뽑는 페루대선 결선투표가 오는 3일 실시된다. 이번 결선에서는 중도계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페루 파서블)'의 알레한드로 톨레도(55) 후보와 좌익계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알란 가르시아(52) 후보가맞붙는다. 여론조사단체들의 최종 지지율 조사결과, 원주민출신 구두닦이 소년에서 경제학자로 변신한 톨레도 후보가 전직대통령인 가르시아 후보를 적게는 3∼4%, 많게는 12∼14% 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톨레도의 당선이 여전히 유력시된다. 그러나 페루의 부동층이 25% 가량에 이르는데다 가르시아의 막판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톨레도가 마약복용설과 성추문설 등 미확인 흑색선전에 곤욕을 치르고있는 점을 감안할 때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페루의 경제난 극복을 위한 두 후보의 공약은 비슷하나 자유시장정책 신봉자인톨레도는 모든 것을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가르시아는 중앙통제식경제정책과 외채 재협상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 외국기업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톨레도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대통령에 맞서 결선투표까지진출했으나 후지모리 정권의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결선에서 자진사퇴한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85년 36세 나이에 집권, `라틴아메리카의 케네디'로도 불린 가르시아는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실시하다 집권말기 페루 재정을 바닥내고 인플레를 7천%에까지이르게 하는 등 페루경제를 파탄낸 뒤 후임자인 후지모리 대통령의 도움으로 해외망명했던 인물이다. 이번 결선에는 미주기구(OAS)가 에두아르도 슈타인 전과테말라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선거감시단을 파견한 것을 비롯, 미국의 카터재단 등 여러 개의 국제단체가감시업무를 맡는다. 대선 당선자는 발렌틴 파냐과 대통령 권한대행의 과도정부를 해체하고 오는 7월28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